27일 삼성전자ㆍLG전자 2분기 영업실적 발표
미래 먹거리 사업 성과 주목…기업별 희비 교차
전자 업계의 올해 2분기 ‘어닝시즌’이 다음 주 시작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를 연다. 27일에는 삼성전자,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경영성적표를 공개하고 IR를 개최한다.
올해 2분기 어닝시즌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반도체’와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개별 기업의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 원,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95.7%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분기 영업이익이 2009년 1분기 5900억 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로 애초 시장의 예상(2800억 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800억 원의 영업손실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D램 출하량 증가와 재고 감소 등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가 3조 원대로 축소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영업실적 사이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40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 2조 원 후반대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자 업계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 부문의 성장세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9조9988억 원, 89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2.7%, 12.7%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001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다만 2분기 영업실적 집계에 인적 구조 선순환(희망퇴직 등)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실적 효자로는 전장이 꼽힌다. LG전자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크게 인포테인먼트시스템(VS사업부), 전기차 구동부품(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조명모듈(ZKW)로 나뉜다. VS사업부는 9년 연속 적자를 내다 지난해 1969억 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완벽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증권가에선 LG전자 VS사업부의 올해 수주잔고가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적자에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전장 등 수주형 사업 확대로 수익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이 LG디스플레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했다.
장덕현 사장이 올해 초 “앞으로 자동차 부품회사로 봐달라”고 언급한 만큼 전장 부문에 집중하는 삼성전기의 성과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전기는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제2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양산을 시작했다.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 쏠림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력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레이더 모듈 등 자율주행차용 전장 사업이 영업이익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