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기 침체로 상반기 주춤…하반기 부양책 통해 소비 활성화 기대
베트남은 K-푸드의 주요 수출국이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베트남으로는 8억8000만 달러가 수출됐다. 시장 규모로 따지면 중국(21억9000만 달러)과 일본(21억6000만 달러), 미국(16억3000만 달러)에 이어 4위 수출 시장이다.
수출 성장세도 무섭다.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13년 78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119억6000만 달러로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에서 매년 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에서 K-푸드의 성공 비결은 구매력을 가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응웬 푸 콰이 윈마트 로열시티 지점장은 "최근 3년 동안 한국 식품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서 잘 팔리고 있으며 타 국가 수입품에 비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식품은 잠재적 젊은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 발전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지 매장에서는 한국 식품 코너를 따로 둘 정도다. 한국 식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고, 국내와 비슷할 정도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또 한국산은 대부분 현지 제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이른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돼 소비력을 가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베트남의 경기 침체로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다. 올해 5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3억4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7500만 달러에서 약 9%가 줄었다.
박민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아세안 지역 본부장은 "올해는 주요 수출 품목인 인삼류는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구매력 저하, 조제분유는 현지 제품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치면서 하반기 수출 전망은 보다 밝아질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공적 지출 확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한 관광 활성화 조치 등을 시행 중이다. 7월부터 연말까지는 한시적으로 부가세를 10%에서 8%로 낮췄고, 중국을 대상으로 무비자입국과 전자비자 기간을 늘려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품목도 발굴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를 겪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펫푸드 수출액은 2018년 157만 달러에서 지난해 1156만 달러로 무려 10배가 늘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맞춰 K-푸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현지 행사도 추진된다. aT는 최근 호치민에서 'K-펫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한 데 이어 9월에는 소비자와 바이어를 위한 K-푸드 페어도 집중적으로 열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주요 가공식품인 음료와 라면 등은 10% 이상의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펫푸드 등을 신규 유망품목을 비롯해 K-푸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이 실질적인 수출 확대와 연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