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가치ㆍ페인포인트에 집중
표준 제시…자체 앱 내놓을 것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서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도 이달 초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로 도전장을 냈다.
24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머니Me를 개발한 금융마이데이터사업팀을 만났다. 최홍국 금융마이데이터사업팀장은 “우리가 제일 잘하는게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멤버십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판단했다”며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도 가능하지만 결국 통신사가 제일 잘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의 민감한 금융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보안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믿고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의 관건이다. 또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용어가 어렵고 절차가 복잡해서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서비스를 내놨지만 실제 시장에서 선택받은 서비스는 소수에 불과하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놓친 멤버십 혜택을 찾아주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머니Me의 강점은 신뢰도 높은 보안성과 고객 중심적인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머니Me는 기존 금융 데이터 기반의 자산·신용 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달리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추천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금융마이데이터사업팀은 페인포인트를 철저히 분석해 다운톱(상향식) 주력했다. 마이Me는 고객 가치와 페인포인트에 집중하라는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다.
최 팀장은 “고객조사 결과 고객들이 통신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통신사가 통신데이터와 금융데이터까지 너무 많은 민감한 정보를 갖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공존했다”며 “눈가리고 아웅식의 혜택이 아니라 몸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시해 비금융사인 통신사가 마이데이터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금융사의 마이데이터 가입 절차는 기존의 문서를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인데 고객들 입장에서 절차가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에 머니Me에 챗봇 형태로 금융정보를 쉽게 안내해주는 채팅형 콘셉트를 도입했다”며 “가입 프로세스 절차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고 단언한다”며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이Me는 올해 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출시가 미뤄졌는데 이는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최 팀장은 “사고 이후 A부터 Z까지 재점검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며 “외부 전문업체로부터 컴플라이언스, 정보보호 영역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컨설팅을 받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상시점검을 하고 있다. 전체가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를 했고 서비스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머니Me는 현재 U+ 멤버스 앱 내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자체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 팀장은 “멤버스에서 시작했지만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찾아드리겠다는 일념으로 넥스트도 생각한다”며 “통신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다음 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음 서비스는 내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