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재승인 심사서 '직원 배임 행위' 누락에 6개월간 송출 중단
8월 1일부터 송출 재개...업계, 극적인 매출 반등 쉽지 않을 듯
롯데홈쇼핑의 새벽방송 송출이 다음 달부터 재개된다. 다만, 홈쇼핑업계는 전체적인 업황 부진으로 방송 재개 이후에도 큰 규모의 매출 확대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된다.
27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매일 오전 2시부터 오전 8시까지 금지됐던 롯데홈쇼핑의 방송 송출이 8월 1일부터 재개된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직원 배임 행위 보고를 빠뜨렸다는 이유로 올해 2월부터 6개월간 새벽 방송 송출이 중지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극적인’ 매출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업황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에 새벽 시간대는 ‘계륵’ 같은 존재다. 취침 시간이라 시청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오전 2시~오전 6시 4시간 동안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오전 8시~오전 11시, 오후 8시~오후 11시에 시간당 매출 비중이 6~7%인 것을 고려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문제는 오전 6시~오전 8시 시간대다. 해당 시간은 새벽잠이 없는 고령층의 시청이 많은 편이다. 두 시간 동안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에서 9.8%를 차지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새벽방송 송출이 중단되면서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면 이 시간대 때문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6시~오전 8시에 방송을 진행하던 동력으로 프라임 시간대인 오전 8시~오전 11시에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새벽방송 중단은 그때 매출 비중이 높아서 문제가 되기보다는 시청자 유인의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벽 시간대에 매출 자체가 나오지는 않지만 이후 시간대로의 시청자 유입에 문제가 생겨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홈쇼핑 업계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숍‧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등 7개 홈쇼핑업체의 작년 매출에서 방송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9.4%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방송에서 수익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 계륵인 새벽방송시간 송출이 가능해지더라도 롯데홈쇼핑 매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홈쇼핑 회사들은 방송 외에 다른 방식으로 수익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이나 라이브 커머스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있고 시청자도 고령층으로 한정돼있는 편”이라며 “시청층을 다양화하고 TV 외의 다른 채널 비중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새벽방송 송출 재개 이후 매출이 원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새벽 시간대 고령층 시청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 편성을 늘리고 시청층을 늘리기 위해 MZ세대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