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생활건강, 올 상반기 눈물만 난다…1ㆍ2분기 연속 영업익↓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이 1조8077억 원, 영업이익이 1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27.1%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사진은 LG 광화문 빌딩.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인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하는 데다 각종 비용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호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이 1조8077억 원, 영업이익이 15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27.1% 감소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 1조8323억 원, 영업이익은 18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LG생활건강은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9% 감소한 1459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매출은 생활용품, 식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주력인 화장품이 약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된 탓에 감소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여기에 인력 구조 효율화, 북미 사업 구조조정 관련 비경상 비용이 반영돼 적자 폭을 키웠다.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뷰티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780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 판매는 선방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 채널별로 보면, 백화점, 편집샵(H&B) 등 내수 채널 매출은 증가했고,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중국 매출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세제, 샴푸, 바디워시 제품군인 HDB(Home Care&Daily Beauty)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한 5460억 원, 영업이익은 53.6% 감소한 27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 강화로 데일리뷰티(샴푸·바디워시)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지속하고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이 발생해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음료 사업인 리프레시먼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4812억 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602억 원을 기록했다. 제로탄산과 에너지 음료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가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실적 부진으로 1년 새 주가 또한 반토막이 난 실정이다. 이달 26일에는 40만6500원까지 내려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도 실적이 비실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공시를 통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8억8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억 원 적자였기 때문에 흑자 전환은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화장품 대기업들의 주력인 중국 시장 회복이 더딘 데다, 현지에서 한국산 화장품 인기가 떨어지면서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