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GDP 성장률 2.4% 증가...예상치 상회
2분기 PCE 2.6% 상승...물가 압력 완화
9월 FOMC서 금리 동결 전망 우세
뉴욕증시는 미국의 2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차익실현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40포인트(0.67%) 내린 3만5282.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34포인트(0.64%) 하락한 4537.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7.17포인트(0.55%) 내린 1만4050.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3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만약 1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면 다우지수는 1897년 6월 이후 가장 긴 오름세를 경신할 수 있었다. 월가는 다우지수의 연승 행진이 인플레이션 하락과 기업 실적 회복에 따른 경기 반등의 증거로 판단했다.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4600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4600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나스닥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과 같은 주요 기술주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지며 소폭 하락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로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으로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다시 인상하거나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시장은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CNBC에 “올해 초 시장을 두렵게 했던 높은 금리가 우려했던 것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수치(2.0%)와 시장의 예상치(2.0%)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기 대비 2.6% 상승하면서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 분기의 4.1% 상승과 전문가 예상치인 3.2% 상승을 밑돌았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40% 상승했다.
컴캐스트도 실적 호조에 주가가 5.69%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9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