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소환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입찰 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전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앞서 강원도와 강원도시개발공사는 재정난을 겪던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해 네 차례의 공개입찰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을 진행했으나 계속 유찰됐다. 결국 2021년 6월 공개입찰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평창리츠와 KH강원개발이 참여, 최종적으로 KH강원개발이 인수자로 선정돼 알펜시아 리조트를 7115억 원에 매각했다.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 하루 전 사명을 KH리츠에서 평창리츠로 바꾼 곳이며 KH의 계열사로 알려졌다. 검찰은 KH그룹이 단독 입찰로 유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을 방해했으며 그 과정에 최 전 지사가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지사와 배상윤 KH그룹 회장 등이 입찰 전 최소 서너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2021년 1월 26일 KH그룹 소유인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에서, 4월 14일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A 식당에서도 미팅을 가졌다. 5차 공개경쟁 입찰이 있었던 6월 이전 총 서너 차례의 미팅을 이어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입찰 실무를 담당했던 핵심 피의자 A 씨를 6월 중 이틀에 걸쳐 조사한 바 있다. A 씨는 강원도개발공사에서 근무하던 당시 알펜시아 리조트 공개경쟁입찰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A 씨는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 전반을 담당하며 강원도와 KH그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인물로 입찰방해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지사의 하급직원이며 입찰 과정에서 KH그룹 측에 ‘중복 입찰’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