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4대 시중은행 중 꼴찌
'현장 중시' 전략으로 영업력 강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 은행과 격차를 빠르게 좁히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 행장은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최근 경영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실적이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은 6100억 원으로, 1분기(8620억 원)보다 29.2%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올해 1조4719억7300만 원으로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 폭도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1조5544억6600만 원)와 비교하면 5.3%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1조6805억4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조6830억4500만 원) 대비 0.14%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1조8585억8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7.6%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1조8390억900만 원으로, 33.9% 올랐다.
'새롭게, 다르게, 놀랍게 WOORI CHANGE!'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는 임직원 약 500명이 참석해 상반기 영업우수조직에 대한 시상을 하고, 사업그룹별 하반기 주요 영업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새롭게 신설한 고객 지향형 채널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비즈(BIZ)프라임센터, 투체어스 더블유(TWO CHAIRS W), 글로벌투자WON센터 및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조직이 우리은행 새로운 시작의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중심 인사와 보상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기업금융전담역(RM), 프라이빗뱅커(PB) 등 영업전문인력에 대한 관리와 사업 예산을 소관 그룹에 이양해 전문인력의 발굴부터 육성, 보상까지 '현장 중시' 방침을 명확히 했다.
그룹 차원에서 기획하고 추진하는 '정보기술(IT) 거버넌스 혁신'에 발맞춰 주요 IT 개발과 운영을 기존 아웃소싱 방식에서 직접 운영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은행 경쟁력 핵심인 IT 개발역량을 은행에 내재화하고 모바일 채널인 우리WON뱅킹을 '뉴원(NEW WON)'으로 진화시켜 변화와 확장이 가능한 비대면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조 행장은 경영전략회의에서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서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