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 주호민 게시글에 '좋아요' 눌렀다가 뭇매…"양쪽 다 위로하고픈 마음"

입력 2023-07-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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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황석희SNS)

번역가 황석희가 웹툰작가 주호민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황석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큰 의미 없는 좋아요 하나까지 검열당하는 불쾌감과는 별개로 쉽게 오고 쉽게 가는 온라인 인연임에도 마지막 인사의 공손함을 잊지 않는 분들이 계셔서 오히려 그때마다 그릇이 좁아터진 저를 돌아보게 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황석희는 “안 그래도 시끄러운 이야기에 저까지 말을 얹는 건 주제넘은 일 같다. 굳이 DM으로 팔로우를 끊는다는 말을 전하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그중 한 분에게 건넨 작별 인사로 답을 대신한다”라며 자신이 보낸 DM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를 통해 황석희는 “명백하게 쓴 것 같은 글에도 필자밖에 모르는 수많은 행간이 존재할진대 그깟 좋아요 하나엔 얼마나 많을까”라며 “그것들에 일일이 오해를 받고 자기 검열로 이어지는 건 사실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내 행동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도 구차하다”라고 운을 뗐다.

▲주호민. (연합뉴스)

이어 “주작가님 일이야 양측 관계자들이 제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고 각자의 입장만 인터넷에서 소모되는 마당에 저 같은 제3자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라며 “이럴 땐 그런 생각도 든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생님이 인스타를 하셔서 그분 글에도 그깟 좋아요 하나 눌러드려야 그제야 쓸데없는 오해를 안 받으려나”라고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황석희는 “자식 가진 부모로서도, 교사를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은 양쪽 다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온라인상에서야 이미 팩트가 다 나왔고 판결이 끝난 것 같지만,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피상적인 것들에 불과하다. 그럴 땐 판단을 보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저 주 작가님 주변인들은 주 작가님을, 선생님 주변인들은 선생님을, 각자 자기 주위에 있는 지인을 토닥일 뿐”이라며 “지금은 주 작가님도 선생님도 거의 지옥 바닥에 계실 텐데 여론 재판이 시작된 이상 양측 다 상처 없이 끝나긴 글렀다. 그래도 폭풍이 끝날 때까지 서로 크게 다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자폐를 앓는 아들의 담당한 특수교사 A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현재 A씨는 직위 해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자 주호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결과를 기다려 달라”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황석희가 좋아요를 누르며 그 역시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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