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수출 줄어든 기업, 수출 늘어난 기업의 1.8배

입력 2023-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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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코로나19 전후 수출변동 상황 조사
기업 36% “수출 감소 품목 있어”…반대는 20%
수출 감소 1위 국 중국…수출 증가 1위는 미국
“첨단 기술 제품 중심으로 수출 품목 다양화해야”

▲코로나19 이후 수출 증감 품목 응답 여부.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우리 수출 기업들의 수출 현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코로나 사태 전후 수출 변화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전국 수출 제조업체 1222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올해 상반기의 수출실적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수출 감소 품목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6.3%로 ‘수출 증가 품목이 있다’고 답한 기업 20.2%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43.5%에 달했다.

‘수출 감소 품목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꼽은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기존 거래처 물량 감소(64.1%)’였다. 가격 경쟁력 상실(24.0%), 수출국의 정책과 규제(14.4%), 현지 거래처 사정(1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출 증가 품목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34.0%는 ‘적극적인 해외영업 활동’을 가장 큰 수출 증가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코로나19로 수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선제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이어 기존 거래처 물량 증가(28.0%), 새로운 수출 제품 개발(27.8%), 기술 우위 확보(25.8%) 등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대한상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미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 무역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현지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신제품, 고위기술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수출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며 “과거 수출방식이었던 중간재의 단가경쟁이나 모기업과의 동반 진출 등은 수출시장에서 먹히기 힘든 방식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수출이 늘거나 줄어든 국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 및 증가 국가.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수출이 감소한 품목의 대상국으로 가장 많이 꼽힌 곳은 중국(39.4%)이었으며 미국(21.0%), 아세안(15.2%), 일본(14.3%), 유럽연합(EU, 14.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출이 늘어난 대상국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국가는 미국(29.0%)이었다. 이어서 중국(20.3%), 아세안(19.4%), EU(12.3%), 일본(11.6%)이 차례로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경쟁사의 저가공세, 자국산 선호 경향, 보호무역주의 등에 맞서려면 결국 수출전략을 대대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며 “일부 국가로 편중된 수출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중간재 중심에서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소비재와 첨단분야 고위기술 제품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팀장은 “이제는 민과 관이 함께 작은 수출시장까지 맞춤형으로 개척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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