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영향
올해 상반기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억 원 이상 수입차는 총 3만7239대 판매돼 지난해 상반기(3만4055대)보다 9.3% 늘었다.
올해 상반기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 13만689대의 28.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의 판매량은 최근 5년 새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 2019년 1만1084대에서 2020년 1만9229대, 2021년 3만3741대, 지난해 3만4055대 등 매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판매 비중도 상반기 기준 2019년 10.1%, 2020년 15%, 2021년 22.8%, 2022년 26.0%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전체적인 수입차 판매량은 2021년 14만7000여 대에서 지난해 13만1000여 대, 올해 13만700여 대로 줄어들고 있지만 고가 수입차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리며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늘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브랜드 고급 차량의 가격 상승으로 일부 수요가 수입 브랜드로 넘어간 점도 고가 수입차 판매량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1억 원 이상 수입차 중 57%인 2만1190대는 친환경차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 대수는 3700대, 판매 비중은 5.7% 늘었다.
일각에선 고가 수입차 판매량 증가는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증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상반기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판매량은 2066대로, 지난해 상반기 1610대보다 28.3% 늘었다.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경우 올 상반기 총 626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4.7%, 판매 순위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새로운 법인 명의 번호판 도입을 앞두고 고가의 수입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는 이르면 9월부터 법인 명의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기존에 등록된 차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