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모라비에스키 총리는 이날 “약 100명의 바그너 부대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 인접한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르드나 근처로 이동했다”며 “그들은 아마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로 위장해 불법 이민자들의 폴란드 입국을 돕거나, 불법 이민자 행세를 해 폴란드에 침투하려 할 것이다. 이는 추가적인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그너 용병들이 향하고 있는 흐르드나는 수바우키 회랑과도 가깝다. 수바우키 회랑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국경지대로, 러시아의 기지인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와도 연결돼 나토에 있어 안보상 중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이 지대를 장악하게 되면 사실상 발트국가와 나토를 분리할 수 있게 된다.
CNN은 “바그너 용병들이 그곳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수바우키 회랑에 러시아 연합군을 배치한 것은 나토와 EU 회원국을 뒤흔들 수 있는 확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바그너그룹이 폴란드로 진격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와 이 나라의 제슈프가 그들의 목적지라며 “그들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해 반격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물론 우리가 합의한 대로 그들을 벨라루스 중부 지역에 붙들어 놓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