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를 무력화하는 내용의 입법을 강행해 혼란을 키우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할 수 있는 철도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각) 네타냐후 총리는 텔레비전(TV) 생중계된 주례 각료회의를 통해 약 1000억 셰켈(약 35조 원)을 투입해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와 외딴 지역을 철도로 연결하겠다며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에 에일라트(이스라엘 최남단 도시)에서 지중해까지 철도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되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라비아반도도 철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철도 확장 계획은 최근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사법 정비' 입법으로 촉발된 이스라엘의 정치·경제적 또는 사회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인의 극우 정권인 네타냐후 총리 연정의 사법 정비 법안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의회를 통과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27일부터 입법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전날 열린 30번째 주말 집회에는 무려 2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투자은행 등은 사법 정비가 촉발할 경제 사회적 분열이 이스라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화폐인 셰켈화는 법안 통과 다음 날 달러 대비 1.3% 하락했으며, 상승 중이던 이스라엘 증시도 3%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