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승리위해 단합”…이낙연 “대담한 혁신 필요”

입력 2023-07-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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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두 차례 연기 끝에 이재명·이낙연 전 현직 대표의 만찬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명낙 회동’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28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2시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이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윤영찬 의원이 배석했다.

만찬에서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글고 가야 한다.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성 위기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층)들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속어) 공세 차단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에 공감하며 당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대면은 4월 이 전 대표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이날 만남에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하는 의미로 꽃다발을 건네며 “선거에 애를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당 일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

한편 두 사람의 회동을 두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비판하는 일에만 손을 맞잡았다”며 평가절하했다.

29일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 당대표와 전 당대표 모두 민주당의 현주소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남 탓만 하는 것을 보니 둘 중 민주당을 혁신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에 관심이 몰린 당권에 대해서는 ‘허물 수 없는 벽’만 확인했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일에는 손을 맞잡았다”고 했다.

다음날 황규환 수석대변인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어제의 이른바 ‘명낙회동’ 이었다. 아무런 의미도 내용도 없는 고작 이런 하나 마나 한 얘기를 하려고 그동안 그렇게나 변죽을 올렸나”라며 “두 사람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 고작 ‘윤석열 정부의 폭주’고 ‘민주당의 총선승리’라니 여전히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발목잡기만 계속하면서 정작 선거에서는 이기고 싶다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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