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주 및 공사 중인 전국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철근 누락 단지는 총 15개 단지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량판 기둥 154개 중 154개 모두가 빠지는 등 심각한 수준의 단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토부는 보강공사를 통해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또 지하주차장에 국한된 만큼 주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국토부와 LH는 철근 누락 공공주택단지 15곳 현황을 모두 공개했다.
먼저 준공을 완료한 단지로는 ‘파주운정 A34’(임대, 시공사 대보건설)와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1’(임대, 대림건설), ‘수서역세권 A3’(분양, 양우종합건설), ‘수원당수 A3’(분양, 한라), ‘오산세교2 A6’(임대, 동문건설), ‘남양주별내 A25’(분양, 삼환기업), ‘음성금석 A2(임대, 이수건설), ’공주월송 A4’(임대, 남영건설), ‘아산탕정 2-A14’(임대, 양우종합건설) 등이다. 이들 단지는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완료했다.
공사 중인 단지로는 ‘양주회천 A15’(임대, 한신공영), ‘광주선운1 A2’(임대, 효성중공업), ‘양산사송 A2’(분양, 에이스건설), ‘양산사송 A8’(임대, 대우산업개발), ‘파주운정3 A23’(분양, 대보건설), ‘인천가정2 A1’(임대, 태평양개발)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주회천 A15의 경우 전체 무량판 기둥 154개 가운데 154곳에서 설계 미흡이 확인됐다. 또 음성금석 A2도 전체 123개 무량판 기둥 중 101곳에서 시공 미흡이 확인돼 보강하기로 했다.
이번 91개 단지 전수조사는 무량판 구조가 사용된 2017년 이후 모든 공공주택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LH 측 설명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는 2017년 이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한준 LH 사장은 “기존 라멘식 구조보다 무량판 구조가 인건비가 적게 들고 철근과 거푸집이 덜 필요해 연간 751억 원의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개 단지 전체 공개 결정에 대해선 “알리지 말아달라는 단지도 있었지만, 국민 알권리 확보와 함께 이를 숨기면 정부의 은폐‧축소 의혹이 발생할까봐 남김없이 발표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전체 15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보강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8개 단지도 조속히 보강공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간 단지의 무량판 구조도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장관은 “국토부에서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안전 점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반카르텔 정부로서 건설분야의 이권 카르텔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