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조 원대 가상자산을 발행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세계 최대 블랙 다이아몬드 등 사치품을 구매한 사업가 리처드 하트(본명 리처드 슐러)와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 3곳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동부연방 지방법원에 고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하트가 헥스, 펄스체인, 펄스엑스 등 증권성 3개의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발행해 10억 달러(약 1조2790억 원) 이상을 불법적으로 모금, 이 중 일부인 1210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튜브를 비롯해 여러 웹사이트에서 “헥스가 연간 38%의 수익률을 낼 수 있으며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상자산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자산으로 만들어졌다” 주장했다.
SEC는 하트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헥스 코인을 미등록 발행해 총 230만 이더리움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 7월부터 작년 3월까지 두 개의 미등록 코인을 추가로 발행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모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트는 가상자산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맥라렌과 페라리 같은 고급 스포츠카에서부터 302만 달러 어치의 롤렉스 시계 4개, 316만 파운드에 달하는 55캐럿 블랙 다이아몬드 ‘디 이니그마’를 산 혐의도 받고 있다.
SEC는 하트가 현재 핀란드 헬싱키에서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헥스의 가격은 6월 30일 기준 고점 대비 98% 하락했고, 펄스체인과 펄스X는 실질적으로 가치가 제로(0)인 상태라고 SE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