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HD현대 본사 신사옥인 글로벌R&D센터(이하 GRC)을 방문해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조우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1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GRC에서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3장을 게재했다. HD현대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성사됐다. 정기선 사장이 직접 정 부회장 일행을 맞이하고 GRC 내부 곳곳을 소개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을 찾아 HD현대 부스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정기선 사장이 완공을 앞둔 GRC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 관계자는 “사업적 논의를 위한 만난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친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기선 사장의 재계 친분도 덩달아 눈길을 끈다.
1982년생인 정 사장은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도 1980년대생 후계자로서 재계에서 자주 언급된다.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크고 작은 경조사까지 챙길 만큼 재계에서도 ‘소문난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군 장교로 복무했고 각 그룹 3세 장남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졌다. 정 사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김 부회장의 부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장충초등학교 동창이자 친구 사이다. 이러한 인연을 시작으로 대를 이어 두 사람의 각별한 친분 관계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