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2분기 외형과 수익성 동반 성장에 성공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다시 폼을 되찾으면서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GC녹십자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432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2.3% 증가했다고 1일 공시했다.
남반구로 수출하는 독감 백신과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가 2분기 매출을 견인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백신이 974억 원, 전문의약품이 98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4%, 21.9% 성장했다. 반면 혈액제제(1021억 원)와 일반의약품(291억 원)은 3.7%, 4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80.9% 늘며 1분기의 적자를 벗어났다. 지난해 비용 증가의 주요인이던 연구·개발(R&D) 투자를 효율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남반구 독감 백신이 분할 반영된 가운데 헌터라제가 러시아와 이집트 등 해외 국가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R&D 비용이 줄고 수익성 높은 제품이 매출을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양호한 2분기 성적표에도 1분기 부진의 여파로 상반기 실적은 역성장했다. 올해 누적 매출 782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9%, 81.6% 감소했다.
하반기의 경우 4분기가 고질적인 적자 구간이란 점에서 3분기 독감 백신의 활약이 관건이다.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 만에 다시 독감 백신 시장에 돌아오면서 올해 GC녹십자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입찰 물량은 174만 회분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NIP 시장의 아쉬움을 사적 공급으로 만회한단 전략이다.
GC녹십자의 추가 성장은 숙원 사업인 혈액제제의 미국 시장 진출이 좌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GC5107B(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10%)’의 본격적인 허가심사 절차에 착수, 내년 1월 13일(현지시간)까지 최종 허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약 13조 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GC5107B가 FDA 허가를 받으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내년 하반기 현지 법인을 통해 제품을 출시, 중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3%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