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수순…“소액주주 보호와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
오스템임플란트가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16년여 만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일 공시를 통해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이하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은 소액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3.91%를 공개 매수가(주당 190만 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3일부터 11일까지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는 예고된 수순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말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됐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올해 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컨소시엄이 회사 최대주주가 되고 최규옥 회장은 2대 주주로 남는다. 회사 거버넌스가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재편된다. 공개매수로 지분을 90% 확보하면 회사는 자진 상폐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2차에 걸쳐 공개매수에 들어갔고 자진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넘긴 지분율 96.1%를 획득했다.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제출했고, 한국거래소는 1일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상장 폐지를 승인했다.
상장 폐지 이후 MBK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디트와의 인수합병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기업이고,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포함, 치과 기자재, 치과용 IT, 치과 인테리어, 임상교육센터를 주요 사업 부문으로 취급하고 있어 사업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 등이 나온 바 없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소액주주 보호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사업 방향이나 목표가 변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치과의사의 더 좋은 진료를 도와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경영 이념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겠다. 특히 디지털 치과를 선도하기 위한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루트로닉도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이달 8일까지 2차 공개매수 상장폐지 요건을 맞추기 위해 루트로닉 보통주 173만5471주(지분율 13.88%)와 전환우선주 7만4782주(지분율 0.28%)를 공개매수하고 있다.
앞서 1차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 1722만6532주(지분율 66.1%)를 확보한 바 있다.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과의 거래를 통해 이미 확보한 지분 19.7%를 합치면 85.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