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으면 잠부터 안 오는 독자라면 신간 ‘잠의 힘’에 눈길을 줄 만하다. 25년간 수면의학자로 다양한 환자를 만난 저자 정기영은 대부분 자신의 잠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흔히 ‘아침형’, ‘저녁형’을 개인의 생활 습관이나 의지 문제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유전적 소인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수면 시간을 파악하고 사회적 시간에 맞춰 생체시계를 다시 설정하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조명, 온도, 커피, 낮잠, 멜라토닌 등 잠에 관련된 소재에 관한 과학적인 해설을 만나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수면학회 펠로우에 선정된 정기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및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썼다.
신간 ‘진료실에서 못다 한 췌장함 이야기’는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췌장암에 관한 현직 의사들의 구체적인 질문과 답을 담았다. 수많은 대기 환자로 실제 진료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현실, 절박한 마음 상태인 환자와 그 가족이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지 않도록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엮어 정리한 것이다. 췌장암의 증상은 무엇인지, 어떤 검사와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완치가 가능한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치료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진단과 치료, 관리에 이르는 과정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췌장ㆍ담도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김용태, 류지곤, 이상협이 공동 집필했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이 가장 가까운 사회는 시장경제 중심인 미국도, 북유럽식 사민주의인 스웨덴도, 양쪽의 타협 모델인 독일식도 아닌 이탈리아식이라고? 신간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최저 출산율, 노동과 복지 사이의 이중구조, 낡은 가부장제, 진영을 가리지 않는 포퓰리즘 등 이탈리아 사회와 동일한 문제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상황을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만성적 위기”로 정의한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의 정치적 흐름과 정당의 입지를 사례로 들어 “정치의 복원”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습 중산층 사회’를 집필한 조귀동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