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개입 경고’ ECOWAS 국방장관 이날부터 대책 회의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이 28일(현지시간) 니제르 니아메이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이 OTRN이 제공한 비디오에서 보인다. AP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헌정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대규모 시위와 서아프리카 지역 공동체의 군사 개입 가능성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이 자국민 대피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날 TV 연설에서 “어느 곳에서 오든, 어떠한 위협을 받든 굴복하지 않겠다”며 “국가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달 30일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하며 일주일 내에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지 않으면 군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ECOWAS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ECOWAS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이날부터 4일까지 나이지리아 아부자에 모여 니제르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역내 혼돈과 긴장이 고조되자 세계 각국은 자국민 대피 작전에 돌입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수도 니아메에 있는 대사관 일부 직원과 그 가족을 일시 대피시키기로 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니제르에 체류하는 자국민 대피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