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학부모 A씨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요즘 애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주는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하지 않는가”라며 “어제 늦은 시간까지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엄청 많이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는데 ‘내외빈 입장하는데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큰 박수 부탁’이라고 해 진짜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며 “무려 25분간 알파벳순으로 입장할 때 애들을 도열시켜 완전 지치게 만들었다”고 했다.
A씨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 정보도 없었고 먹거리 부족과 식사, 화장실, 샤워실 모두 문제 투성이라며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장실도 어떤 데는 남녀 공통이고 저녁엔 불도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 거기에 청소를 안 해서 더럽다고 하는데 최소한 위생적인 것은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주최 측과 정부가 대책 마련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또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과 환경이 제공돼야 하는데 하다못해 아이들이 핸드폰 충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사고가 난 뒤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이 범정부 차원의 지원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일 대회 개막 이후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곰팡이 계란’도 도마에 올랐다. 전날 챔버리 참가자들은 조직위원회로부터 1인당 계란을 2개씩 전달받았다. 40여 명이 받은 계랑 80여 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영식이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강행됐다는 루머와 뉴스가 퍼지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가짜뉴스다. 잼버리 운영은 세계 스카우트 연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영식 등 모든 행사 일정은 매일 아침 세계 스카우트 연맹, 세계연맹 의장, 전 의장, 잼버리 담당자, 잼버리 플래닝팀, 한국스카우트연맹 등과 회의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파견된 기상예보관을 통해 기상을 보고 받고 자료를 근거로 여러 가지 과정활동을 결정한다”면서 “폭염경보와 관련 모든 과정을 청소년의 안전에 부합하는지 보면서 잼버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0명이 넘는 인원이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합동 야영대회로 이번 대회는 제25회 대회로 158개국에서 온 14~17살 청소년 4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