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대회장에 의료지원팀 급파…이동진료 가능한 버스도 지원
온열질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에 대한의사협회와 주요 대학병원 등 보건의료계가 현장 의료지원에 나섰다. 긴급 의료지원단을 현장에 파견하고 이동진료가 가능한 버스를 지원하는 등 잼버리대회 의료 대응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호협회), 고려대의료원 등이 현장에 다수의 의료진을 파견했다.
의사협회는 전라북도의사회와 함께 5일부터 야영장 내 의협 응급의료지원단 운영에 돌입했다. 전북도의사회 회원들로 우선 의료지원단을 꾸리고, 의료인력이 더 필요할 경우 의사협회는 회원들을 모집해 현장 의료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력할 계획이다.
앞서 4일 이필수 회장 등 관계자들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에 설치된 ‘잼버리 병원’을 직접 방문해 한동수 잼버리병원장 등과 의료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이 회장은 “159개국 4만3000명이 대한민국을 찾아온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하며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잼버리 현장에선 특히 탈수 환자들이 많아서 긴급히 수액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 다발하고 있어 해당 증상 발현 시 빠른 대처가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도 20명의 중앙간호봉사단을 파견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간호봉사단원들은 잼버리병원과 A~E 각 클리닉에 배치돼 현재 활동 중이다.
현재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주로 모기와 습지벌레에 물리거나, 일사병으로 인한 탈수 증상을 겪는 온열환자들이지만 수액조차 놓지 못하고 약품만 제공하거나 잼버리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중앙간호봉사단 단원인 김기인 간호사는 “클리닉별 근무 일정 조율과 물품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많은 혼선이 있었지만 간호봉사단들의 합류로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중앙간호봉사단장은 “셔틀버스 운행, 식사 등 모든 운영이 복합적으로 체계적이지는 않지만 단원들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모든 단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주요 대학병원들도 의료진과 현장 진료가 가능한 이동버스를 현장에 보내 의료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5일 파견했다. 의료지원단은 이성우 고려대안암병원 진료부원장(응급의학과 교수)을 단장으로 의사 2명, 간호사 4명, 의료지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또 의료지원단과 함께 각종 의약품을 지원하며, 이동진료가 가능한 ‘꿈씨버스’도 현장에 의료지원에 함께한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이번 의료지원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김문규 소아청소연과 교수를 팀장으로 의사·간호사·약사 등 18명의 의료지원팀이 이날까지 현장 응급환자 진료에 대응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중증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이송이 가능한 구급차도 함께 배치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이번 의료지원팀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앙대병원도 5일 ‘잼버리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했다. 김한구 중앙대병원 부원장을 단장으로, 의사·간호사·약사·행정 등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은 5일 오전 6시부터 잼저리 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나섰다.
한편, 의사협회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과 습도 등에 신체가 노출되었을 때, 체내 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며 발생한다. 탈수, 열경련,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심할 경우 의식 저하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