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올해 말 글로벌 정상회담 개최 원해”
러 “글로벌사우스 동원하려는 서방 시도” 비판
우크라이나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국제회의가 생산적이었다고 말한 반면, 러시아는 이번 회담이 ‘글로벌사우스(지구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신흥·개발도상국을 일컫는 말)’를 동원하려는 서방의 시도였다고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그 동맹국들은 이번 회담이 러시아 군대 철수 및 우크라이나 영토 반환 등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5~6일 개최된 이번 회담은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칠레 등 40여 개국이 참가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해야 하는 핵심 원칙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우 솔직하고 열린 대화였다. 참석한 모든 국가가 국제법 원칙과 국가의 주권 및 영토 보전의 불가침성에 대한 존중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올해 말 이러한 원칙에 따라 글로벌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번 회담이 젤렌스키의 입장 뒤에서 글로벌사우스를 동원하려는 서방의 헛되고 파멸적인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첫 회담에 불참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서방의 요구를 외면해 온 중국의 참여는 중국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큰 변화는 아니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