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반대매매 규모 가장 커…작년엔 9353억 원대로 1조 원에 육박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증권사-투자자 분쟁 발생하기도
금감원, 작년 ‘자본시장 위험 보고서’ 통해 “개인투자자 손실 확대” 지적
7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29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금액 월별 수치를 보면 카카오페이·DB금융투자·하이투자·상상인·교보·IBK투자·BNK투자·하나증권 등 8개 증권사의 규모가 작년 한 해치를 웃돌았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퍼센트(%)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상반기 반대매매 규모는 34억9500만 원으로 작년 2억9700만 원보다 1176.80% 증가했다. DB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23억7700만 원에서 135억1600만 원으로 568.60% 늘었다.
그 외에 △하이투자증권 412.90%(63억6200만→262억7100만 원) △상상인증권 264.20%(9억7800만→25억8400만 원) △교보증권 236.0%(7억6100만→17억9600만 원) △IBK투자증권 155.50%(17억8300만→27억7300만 원) △BNK투자증권 150.0%(1억1800만→1억7700만 원) △하나증권 100.0%(167억7700만→167억8400만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규모가 작년 1년 치 절반 이상을 넘은 곳은 미래에셋·이베스트·현대차증권 3곳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규모는 1128억2900만 원으로 작년(1151억3000만 원) 98%에 해당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91.90%(567억6100만→521억4700만 원)로 조사됐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반대매매 규모는 5억7200만 원으로 작년 10억200만 원의 57.10%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반대매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3312억6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치인 9353억5800만 원의 35.4% 수준이다.
신용거래 융자는 일부는 투자자의 자금으로, 나머지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증권사는 신용공여약정 시 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취득한다. 이에 주가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증권사는 담보주식 반대맴매 등을 통해 융자금을 회수한다. 이에 증권사와 투자자간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 사례를 보면 A씨는 신용거래 융자로 B주식을 매입하고 B주식을 담보로 제공, 이후 주가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했고 민원인이 부족액을 입금하였는데도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실행한 것은 부당하다고 민원을 신청했다. 이에 증권사는 “일정기한 내 담보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실행된다는 사실을 수차례 안내했으나, 최종 기한까지 담보 부족이 해소되지 않아 반대매매를 실행한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작년 5월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에서 반대매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금감원은 “개인의 주식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가운데, 신용융자 잔액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주식시장 하방압력 지속 시 신용융자 활용계좌 및 고위험계좌(담보비율 170% 미만) 등에서 개인투자자 손실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