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ㆍ음원 고객 잃은 네카오…토종 IT 붕괴 도화선 우려 [네카오의 기업가정신上]

입력 2023-08-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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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휘청, 韓 ICT 산업 위기론…투자ㆍ채용ㆍM&A 제동
검색 점유율, 네이버 64.5%→55.7%…구글 26.5%→34.8%
카카오엔터 멜론, 뮤직플랫폼 점유율 유튜브 뮤직에 밀려

빅테크의 공습으로 토종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네카오가 ‘성장통’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인수·합병(M&A) 올스톱, 채용 동결, 투자 위축으로 도미노처럼 IT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 토종 플랫폼의 몰락을 초래하고 글로벌 빅테크의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토종 포털 사이트와 토종 SNS(소셜미디어)가 살아남은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그 이면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벤처 기업가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2010년 이용자 10만 명을 목표로 출시한 카카오톡이 현재 4700만 국민앱으로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삼고 크루들이 수평적인 의사결정과 자기 주도적인 판단으로 밤낮없이 필사적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1999년 서비스 출시 당시 다음, 야후, 라이코스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던 네이버는 지식in을 시작으로 쇼핑, 카페, 웹툰, 블로그 등 이용자들이 머물 수 있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며 국내 방문자 수 최상위권의 포털 사이트로 발돋움했다.

한국 IT 벤처 신화로 우뚝 선 네카오는 국내 IT 생태계를 주도하며 혁신을 이끌어왔지만 최근 이용자들은 네카오를 떠나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웹 검색(PC·모바일 웹 합계) 시장 점유율은 1월 64.5%에서 5월 55.7%로 하락했다. 반면 구글은 같은 기간 26.5%에서 34.8%로 8%포인트(p) 이상 오르며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음원 앱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도 지난 4월 이용자 수 459만 명을 기록해 유튜브 뮤직(521만 명)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여기에 아직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까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빠르게 한국 시장을 장악하며 안방 사수조차 버거울 것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진짜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몰락이 한 회사의 위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결국 국내 토종 서비스가 도태될 경우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로막히고 인수·합병, 투자, 채용 등까지 제동이 걸리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 서비스에 대한 위축으로 제2의 네이버, 제3의 카카오와 같은 혁신 기업이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도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청년들이 창업에 뛰어들 텐데 타다 사례와 같이 혁신 서비스를 옥죄고 플랫폼 때리기를 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창업에 대한 의지가 꺾이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될 것”이라며 “토종 서비스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출 경우 결국 구글, 애플에 서비스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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