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인지 50일(6월8일~7월27일)이 지났다. 업계에서는 멤버십 시스템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져,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유인 효과는 적은 편이란 분석이다. 같은 오프라인 매장임에도 이마트‧스타벅스보다 신세계백화점‧면세점이 얻는 장점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출시 50일을 맞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계열사는 나름의 고객 유입 효과를 본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 그룹 계열사 6개 통합 멤버십으로 올해 6월 출시됐다. 신세계 그룹 6개사 중 한 곳을 통해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하면 전체 기업들을 이용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큰 수요는 SSG닷컴‧G마켓에서 이뤄졌다. 애초 통합 멤버십인 ‘스마일 클럽’을 이용하던 고객이 유니버스 클럽 회원으로 자동 전환된 것.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니버스 클럽 가입 경로를 보면 SSG닷컴‧G마켓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된 고객층이 온라인 이용자인 만큼 유니버스 클럽 운영 또한 온라인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멤버십 자체가 오프라인 사용자보다는 온라인몰 사용자에게 친숙한 게 사실”이라며 “다른 멤버십처럼 온라인 중심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오프라인 혜택도 있다는 게 유니버스 클럽의 차별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신세계 유니버스의 탄생 50일이 지났지만, 고객이 여러 계열사 동시애 이용하는 확장성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신세계그룹이 50일 간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다른 5개 계열사에서 가입 후 SSG닷컴을 찾는 회원 비율은 평균 20%를 상회했다. SSG닷컴이 아닌 계열사에서 가입했다 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SSG닷컴을 찾은 것. 이커머스에 대한 고객 집중도가 높아진 것이다.
다만 타 계열사에서 멤버십 가입 후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스타벅스를 찾는 회원 비율은 20~40%였다. 이는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을 이용하려는 사람의 비율이 오프라인 매장에 유입되는 비율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이용자의 오프라인 유입률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다.
그나마 이마트‧스타벅스는 독보적인 오프라인 점유율로 신세계 유니버스 회원의 유입률이 큰 편이지만 백화점‧면세점은 그마저도 적은 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유니버스 클럽 유입률이 낮은 편”이라며“ 그중에서도 백화점‧면세점을 통한 유입이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백화점‧면세점 등이 유니버스 클럽의 일원으로 시너지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실질적으로 큰 돈을 쓰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데 이들은 온라인에서 구매를 잘 하지 않는다”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니버스 클럽같은 멤버십이 고객층이 다른 백화점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화점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가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에 대적하기 위해 전 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것인데 백화점은 쿠팡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 도움 되는 부분은 애초에 없었다”며 “멤버십은 원래부터 온라인 중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니버스 클럽이 SSG닷컴‧G마켓처럼은 아니어도 이마트‧스타벅스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양 측의 고객층이 일정 부분 겹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혜택은 하나의 업체에 적용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함께 쌓여 올라가는 것”이라며 “대형마트라면 온라인몰과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