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사업ㆍKT B2B 거래ㆍLG유플러스 통신서 호실적 거둬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 경신 전망…정부 요금 인하 압박 등 변수
이통3사(SKT, KT, LG유플러스)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1조 원 행진이 올 2분기에도 이어졌다. 5월 2차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이익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당장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연간 실적 최대 경신도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증가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의 통신비 추가 인하 압박,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 마케팅비 증가 등의 요인이 있어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익으로 1조327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각각 SK텔레콤 4634억 원, KT 5761억 원, LG유플러스 2880억 원이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각각 SKT의 신사업, KT의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자회사 실적,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증가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071억 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클라우드 사업은 2분기 게임, 금융 등에서의 수주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전년 동기 대비 25.5% 신장한 5761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냈다. 경영 공백에도 B2B 플랫폼 사업이 기존에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과 금융·부동산 등 연결 자회사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덕분이다. 사업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연간 3조 원 이상 수주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5G와 알뜰폰 회선 가입자를 늘리며 16.0% 증가한 2880억 원을 거뒀다. 전체 무선 가입자가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2분기 순증 가입자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798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기업회선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늘어난 2008억 원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커넥티드 카, 로봇, 스마트팩토리,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성장 계획을 밝혔다.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실적도 지난해를 넘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통신 규제, 5G 증가세 둔화, 마케팅비 지출 확대는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통사업자들의 호실적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통신비 인하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통 3사는 5G 중간요금제와 청년·시니어 전용 요금제 등을 출시했으나, 요금제가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비는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Z5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5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다.
다만 통신사는 마케팅비 확대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마케팅비가 올라가지만,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 관리를 잘 하겠다”며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