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ㆍbhc, 미국ㆍ말레이시아 등 공략
한류 열풍ㆍ선진 배달 시스템 등 경쟁력
국내 시장이 포화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3사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식문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K-치킨은 당분간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해외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해외 매장의 절반 수준인 350개가 미국(250개)과 캐나다(100개)에 있다.
BBQ는 2003년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올해 들어서는 파나마에 1~2호점을 연이어 개점하며 중남미 시장도 공략 중이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7개국에서 6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대만 1호점도 열었다. 교촌은 신베이시 소재 1호점을 시작으로 타이베이에 2호점을 열고 올해 안에 대만 3호점도 개점할 예정이다.
국내 치킨 매출 1위 업체인 bhc는 빅3 중 해외 진출에는 가장 뒤처져 있다. bhc그룹은 2018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4개국에서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올해 안에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공개한 '전국 치킨 가맹점 최신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은 3만1982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만7718개보다 15.4% 늘어난 수준이다. 치킨 가맹점 수는 2019년부터 연평균 11%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3사의 영업이익률은 일제히 뒷걸음질 중이다. 교촌은 전년 5.67%에서 지난해 0.58%로 영업이익률이 줄었고 같은 기간 BBQ도 16.83%에서 15.31%로 감소했다. bhc도 전년 32.24%에서 지난해 27.95%로 영업이익률이 축소됐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해외에서는 한류 열품을 타고 K-치킨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치킨 매장은 현지에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킨뿐만 아니라 한국 식문화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비롯해 볶음면, 순두부찌개 등 한식도 판매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매출도 국내와 달리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BBQ의 경우 2021년 기준 해외 매출이 1178억 원으로 전년 585억 원보다 101.4% 껑충 뛰었다. 교촌도 해외 사업 매출이 2020년 약 115억 원 수준에서, 2021년 160억 원, 2022년 약 176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치킨 업계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선진화한 한국식 배달 시스템 덕에 해외 사업이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외국도 배달 식문화가 발달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갓 튀긴 치킨을 가장 맛있게 배달하는 노하우가 해외 시장 성장의 발판이 됐고 앞으로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