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유승민 신당 합류 가능성 시사
당사자인 尹대통령·유승민 전 의원은 반박
일각, 총선 물밑 경쟁 서막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한 신평 변호사가 끝내 사과했지만, ‘신당’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7일 유튜브 채널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신평 변호사의 말씀이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신당은) 윤핵관 시대에서 검핵관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제가 볼 때는 이준석·유승민 신당설은 사실상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 전 원장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여권은 분열된다.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과 잠재적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으로 나뉘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실제로 몇 사람이 그런 의사(윤석열 신당) 타진을 하고 다니는 것도 저도 들었다”며 호언장담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제 서서히 몇 분이 당을 떠날 명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인터뷰에서 “공천을 구걸할 생각 없다”고 말한 데 따른 해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유 전 의원 외에 당에서 탈당 명분을 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명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총선에 도움이 안 되는 방향으로 자꾸 말씀하시는 분들이 떠날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정작 신당 창당 당사자로 지목된 인사들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4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신당 창당설에 선을 그었다. 유 전 의원도 8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이 전 대표와의 신당 창당에 대해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을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소속 인사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의 분열은 민주당에 득이 된다. 그는 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을 발전시키고 호남 정치의 복원을 위해 (내년 총선서) 제 고향(해남·진도·완도 지역구)에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받은 김 최고위원의 경우 현재로서는 국민의힘 간판으로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징계 후 5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총선 국면에서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징계를 받기 전 대구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만큼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은 어떻게서든 내년 총선에 나오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 자신을 향해 여러 설이 난무하는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얘기하지 않은 내용이 누군가의 전언으로 보도되거나 지라시로 나오게 되면 항상 의심해 볼 수 있는 게 저한테 득이 되라고 뿌린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