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1%가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44.3%,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6.7%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57.1%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해 응답에 참여한 연령층 중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34.9%에 그쳤다. 여론 조사한 모든 연령대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지역 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총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왔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제주 지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47.7%)이라는 답변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보다 1.1%포인트 더 높게 나와 주목된다. 서울의 경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률이 47.8%,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이 47.7%로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2030 청년좌담회‘에서 과거 아들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 되게 합리적이지 않으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노인 폄하 발언‘이라고 맹비난했고 민주당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해명하며 사과에 나섰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를 찾아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 보니 발언이 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 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