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선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사항)’를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충전 인프라 산업의 부상, 시장 선점을 위한 3가지 질문’ 보고서를 발간했다.
구체적으로 △최적의 입지 △소비자 불안 해소 △충전 관련 서비스 개선 등 3가지 중점사항이 제시됐다.
우선 가장 적합한 입시 선정을 위해 자사 충전소를 이용하게 될 사람들의 전기차 충전 행태와 충전소가 위치하게 될 지역 속성을 분석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기업이 해당 장소에 충전소를 구축했을 때 본연의 역량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
가령 국내 파워큐브는 자사 완속 충전기에 적합한 주거지 중심 보급 전략을 택하고 있는 반면, 급속 충전 분야에 주력하는 SK일렉링크는 공동주택시설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주차시설, 휴게시설 등 다양한 장소에 자사 제품을 설치하고 있다.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선 운전자 관점에서 불편한 지점을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시의회가 전기차 충전 정보 앱인 ‘EV Infra’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충전소 부족, 긴 충전 시간, 잦은 충전기 고장, 충전소 위치 정보 불충분, 대기 시간, 결제오류 등이 지적됐다.
끝으로 충전소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측면에서 전기차 운전자들 수요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충전소 관련 정보 정확성 제고 △충전소 실시간 정보 제공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충전할 수 있는 체계 마련 △언제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는 여건 등이 언급됐다.
전기차 충전 기업들은 실제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쉘 리차지(Shell Recharge)는 전용 앱을 통해 충전소 위치정보나 충전기 가용여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소프트베리(Soft Berry)가 ‘EV Infra’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충전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린카(Greencar)’와 함께 무선충전 서비스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삼정KPMG 에너지 및 자원 부문 리더 황재남 부대표는 “국내 충전 인프라 시장에 대기업 참여가 활발해지며 충전 인프라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나가려면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경험에 따른 ‘페인 포인트’에 주목해 우리 기업만의 솔루션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약 798만 대(LMC Automotive 기준)로 전 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량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충전 인프라 시장 성장을 의미하는데, 리서치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1년 144억9500만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7%씩 성장해 1281억35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