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침수는 없다...‘막고 조이고’ 산업계, 안전 조치 분주

입력 2023-08-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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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덮쳤던 산업계…예방 안간힘
삼성전자, 전원공급장치 등 점검
철강ㆍ조선도 사업장별 비상 대응

▲삼성중공업 현장 직원들이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거제조선소 안벽에 계류 중인 선박의 고정 밧줄을 보강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영향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고, 물류 배송 지연 사태가 잇따르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산업계도 지난해 막대한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비책을 점검하며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산업 피해 상황은 통신시설 일부 장애, 항공기 결항 등의 수준이다. 열차와 선박도 태풍 피해를 우려해 운항을 멈췄다. 조선ㆍ철강업계 공장이 대거 포진한 남부 산업단지와 건설 현장 등에서도 별다른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계도 폭우와 침수로 인한 피해 차단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이 49년 만에 중단된 만큼 제2의 힌남노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전력 공급이 끊길 경우 심각한 타격을 초래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배수로ㆍ우수로 등 침수 대비 시설을 정비하는 등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건설 공사도 중단했다. 태풍에 대비해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설비 점검도 마쳤다. UPS는 평소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원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팹이 운영되도록 하는 장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5월 정문에서 3문까지 1.9㎞에 걸쳐 2m 높이 차수벽 설치를 마쳤다. 6월에는 냉천 둑을 따라 1.65㎞에 걸쳐 강철 철판 말뚝(시트 파일) 4150개를 박았다. 변전소, 발전소, 원정수설비 등 핵심 시설에 차수 시설을 설치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비상 연락망 △대응 조직도 △예방 점검 △상황실 운영 등 사업장별 비상 대응 체계를 갖췄다.

조선업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선소 특성상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권 회장은 휴가 중에도 비상 대기 중인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사장과 함께 9일부터 울산에 상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실시간으로 태풍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총 4단계의 태풍 위험등급 가운데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을 운영하며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오션도 태풍 방재 종합상황실 24시 가동에 나섰다. 옥외 작업 및 크레인 작업을 중단한 상태며 해상 크레인은 조기 피항했다. 안벽 계류 선박 홋줄(고정로프)은 기존 20개에서 50개 이상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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