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장관 책임론까지
원팀 강조...이면에 ‘선택적 포용론’
흉기 난동·잼버리에 내년 총선 위기설까지 당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튀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의 이면에는 ‘용산에 가까이, 비윤(비윤석열)엔 멀리’ 전략이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3일 서현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뒤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은 가중처벌 등 엄벌에 처하는 제도를 만드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도입하겠다는 법무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사흘 뒤인 6일 “처벌은 사고와 피해자가 발생한 후의 범죄자에 대한 징벌일 뿐”이라며 예방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선회했다. 안 의원실 측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관련 법안은 당론으로 추진한다 해서 예방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서는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여권 의원 중 가장 먼저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수습 총력 대응이 먼저”라는 입장이지만, 여권에서는 김현숙 장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의 부족함이 있었던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대회가 마무리되면 지원부처로서 미흡했던 여가부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는 언급을 받고서 이 수석에게 같은 취지의 말을 갚아주던 안 의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 기조와 유사한 발언을 앞장서서 말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민심이 들끓는 일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는 면이 클 것”이라면서도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연일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 인사에 대해서는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본인들 태도에 달려있다”며 “자기가 속한 당이 성공하기를 바래 애정어린 조언 내지 쓴소리를 한다면 같이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내부 분란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과 관련해서도 “차출해도 한계는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선택적 포용 아니겠나”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행보에는 총선 준비가 깔려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수도권에서의 역할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 안팎에서는 ‘부산 험지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안 의원은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하겠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그는 무엇보다 ‘수도권 총선 위기설’에 대해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심각한 위기다. 인물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