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상반기 영업손실 8.5조 원…2021년 후 누적적자 47.5조 원 달해[종합]

입력 2023-08-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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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41조2165억 원·영업비용은 49조6665억 원

▲한국전력 (이투데이DB)

한국전력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8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조 원 가까이 늘어난 41조 원을 넘어섰지만, 영업비용이 50조 원에 육박한 결과다. 한전의 영업손실은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이어졌으며, 이 기간 총 누적 적자는 47조5000억 원에 달했다.

한전은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41조2165억 원, 영업비용은 49조6665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8조45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14조30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8533억 원(40.9%) 줄어든 액수다. 2분기만 놓고 봐도 2조2724억 원의 영업 적자다.

상반기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9조2244억 원 증가했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3711억 원 늘었다.

▲한국전력 2023년 상반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 (자료제공=한국전력)

이날 공시로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약 47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기 요금 역시 꾸준히 올라 전기 판매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영업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전기요금 역마진 구조가 깨진 점이 눈에 띈다. 올해 5월 kWh(킬로와트시)당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6.4원 높아진 것. 6월 들어서는 판매 이익이 31.2원으로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력 시장의 전망을 보면 한전은 3분기 1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10개 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한전이 분기 흑자 전환을 바라보지만 수익 구조 정상화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해 4분기부터는 다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연간 기준으로 한전은 작년 32조70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6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2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보다 상당히 감소했으나 상반기 적자로 2023년 말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향후 자금 조달 제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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