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분기 매출액, 쿠팡에게 또 추월 전망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더 타운 홀로 리뉴얼
이커머스 사업은 수익성 중심 전략…적자 탈출 목표
유통업계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쿠팡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마트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타운형몰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마진 상품 확대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을 내세우는 등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조6749억 원(평균 원·달러 환율 1314.68원 적용 기준)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국내 유통 채널 1인자로 평가받아 온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조3552억 원, 영업손실은 25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이마트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7조3342억 원에, 195억 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두 증권사 모두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반면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이마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1분기 ‘전통 강호’ 이마트가 ‘신흥 강자’ 쿠팡에게 매출액을 기준으로 추월을 처음 허용한 시기였다. 올해 1분기 이마트의 매출액(연결기준)은 7조1354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쿠팡의 매출액은 7조39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이마트가 증권가 예측치와 비슷한 매출 실적을 낼 경우 두 업체의 매출액 차이는 3000억 원대로 직전 분기보다 더 벌어지게 된다.
이미 한 차례 자존심을 구긴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워 하반기 실적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매장 사업 전략의 핵심은 ‘더 타운 몰’이다. 더 타운 몰은 ‘미래형 대형마트’ 콘셉트로 체험형 요소를 강화한 매장이다. 현재 이마트는 최근 문을 연 더 타운 몰 킨텍스점을 비롯해 연수점, 월계점을 더 타운 몰로 운영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더 타운 몰로 리뉴얼 오픈한 연수점의 경우 이마트 직영 매장 공간이 1만2561㎡(약 3800평)에서 5619㎡(약 1600평)으로 절반 정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픈 첫 달 기준 이마트 직영 매장의 매출은 오히려 약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도 23% 늘었다. 체험형 요소를 강화한 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향후 남은 이마트도 더 타운 몰 형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5월 연수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마트 연수점)매장 면적이 반 이상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하나도 줄지 않았다. 저희 예상이 적중한 것”이라면서 “남은 매장들도 다 이런 식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적자에 빠져있는 이커머스 실적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과 G마켓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156억 원, 1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균형 성장’ 전략을 채택한 SSG닷컴은 고마진 상품과 물류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이어 비식품은 패션, 뷰티, 명품, 가전, 유아동 상품에 무게를 두고 판매 전략을 가져간다. 아울러 G마켓과 손잡고 글로벌 브랜드 및 대형제조사와 공동 상품 개발,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G마켓과의 물류 협력에도 나선다. 지난달 도입한 쓱 원데이 배송이 대표적이다. 쓱 원데이 배송은 당일 오후 11시까지 상온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다. 이를 위해서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활용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의 경우 현재 적자 구조이기 때문에 거래액이 늘지 않더라도 적자를 줄이는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