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하반기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조 단위 몸값’의 기업상장은 두산로보틱스가 처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는 두산로보틱스의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거래소는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규정상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돼 산업용 로봇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50억 원, 영업적자 121억 원을 기록했다.
DS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를 1조5000억 원 내외로 예상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는 약 1조 원보다 조금 높은 1조500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특히 하반기 북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높은 성장과 유럽 시장 회복 등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로보틱스 기업 가치를 1조50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두산의 적정 기업 가치는 최소 2조6000억 원이다”라며 “이 경우도 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를 70% 할인한 가치다. 사실상 현재 기업의 시가총액 1조6000억 원은 로보틱스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노동인구 부족, 기업의 비용절감 등과 같은 경제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협동로봇 산업용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높은 성장세와 함꼐 IPO를 통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로봇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유 플랫폼까지 아우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규라인업 E-시리즈로 본격적인 B2C 진출이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매출 확대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론칭 할 계획”이라며 “매출 고성장과 규모의 경제에 기인한 매출총이익률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하반기 유럽법인 설립, 연구개발 지속, 인력채용 등으로 적자지속을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주 청약 사칭 주의 안내글을 띄웠다.
회사 측은 "최근 당사 주식을 기업공개 이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기 유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식 공모 절차 이전에 비상장 주식 매입이 불가능하다"며 주식 청약은 상장이 진행되면 증권사 계좌로만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