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7월 CPI 7.44%로 15개월래 최고치
치솟는 물가, 3선 노리는 모디 총리에 악재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인 인도가 양파 수출에 40%에 달하는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자국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는 이날 국내 수급을 개선하기 위해 양파에 40%의 수출 관세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관세는 즉시 발효돼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인도 정부가 양파에 이러한 수출 관세를 부과한 것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전역에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큰 피해를 봤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엘니뇨 여파에 극강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했다.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인도 식품 당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수도 뉴델리 양파 소매가격은 킬로그램(㎏)당 35루피(약 565원)로 올해 초 대비 17% 가까이 올랐다. 전국 평균가는 30.5루피 정도였다.
양파뿐만 아니라 토마토와 완두콩, 마늘, 생강 등 식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7월 인도 식품 물가상승률은 11.5%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같은 달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44% 올라 1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55%)를 웃도는 것이다.
급등하는 물가는 내년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는 악재다.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대국민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인도 정부는 이미 지난달 식품 가격 안정을 이유로 일부 쌀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해당 조치로 국제 쌀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곡물 가격 상승과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