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 미결정 시 10월 15일 결선 투표 진행
비야비센시오 후보 선거 유세 중 괴한 총격에 사망
압도적 지지율 확보 후보 없어...개표까지 지켜봐야
대선 후보가 피살되고 갱단과 마약 카르텔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는 등 혼란 속에서 치러진 에콰도르의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종료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의 퇴진 결정에 따라 조기 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총선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국회의원(137명) 후보 중에서 각각 한 명을 선택했다. 총 투표수의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를 넘는 득표율로 2위 후보보다 10%포인트(p) 이상 앞서는 후보자가 당선된다. 이번 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10월 15일 열리는 결선 투표에서 최종 1위를 가리게 된다. 새 대통령 임기는 올해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다.
앞서 에콰도르 대선에 출마한 야당 ‘건설 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이달 9일 저녁 수도 키토의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마약 카르텔과 갱단이 살인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까지 암살당하자 에콰도르에서는 치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됐다.
투표소 주변에는 무장한 군 장병과 경찰 인력 등이 투입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유권자가 몰리는 주요 투표소의 경우 반경 100m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당선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시민혁명운동’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는 부패로 유명한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사회주의 좌파 계열이다. 우파 계열 연합의 한 토픽 후보와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 후보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