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式 ‘AI 딥체인지’ 주목…SKT, 생성형AI '풀베팅'

입력 2023-08-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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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AI 컴퍼니' 진두지휘
자사 AI 비스 '에이닷' 고도화
스타트업 '투자ㆍ협업' 투트랙
스캐터랩ㆍ앤트로픽 투자 이어
'페르소나AI' 3대 주주에 올라
글로벌 AI 기업과 전략적 동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경영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AI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SKT 회장을 겸직하며 ‘AI 컴퍼니’로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도 직접 참가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AI 협력을 주도하기도 했다.

딥체인지는 기존 사업이나 제품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회사를 통째로 바꾸겠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SKT가 이동통신 사업자에서 탈피해 AI 기반 빅테크로 환골탈태하겠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최근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략적 동맹을 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빅테크가 점령한 AI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KT는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사피온, 씨메스, 마키나락스, 스캐터랩 등 12개 대한민국 대표 AI기업들과 ‘K-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어 지난달 도이치텔레콤, 싱텔, 이앤그룹 등 유럽, 중동, 아시아 대표 글로벌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AI 생태계 동맹을 글로벌로 확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 등 빅테크 주도의 AI 경쟁을 좇기보다는 ‘텔코향’ LLM(거대언어모델)을 독자 구축, 유럽·아시아·중동 등 각국의 환경에 유연하게 적용해 ‘통신기업발 AI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와 더불어 SKT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해 출시한 초거대 AI 에이닷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에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13일 1억달러(한화 약 1337억 원)을 투자했다. 오픈AI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앤트로픽은 구글로부터 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동맹’의 대항마로 부상한 신흥 강자다. SKT도 향후 앤트로픽과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LLM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AI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1일에는 국내 AICC(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 개발사 페르소나AI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3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양사는 고객 서비스 영역의 AI 주도권을 확보 차원에서 추진된 것 음성AI를 활용한 음성인식 키오스크, 음성인식 로봇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SKT는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에 150억 원의 지분투자를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AI 컴퍼니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SK그룹의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지식경영플랫폼 ‘이천포럼’이 개최되면서 최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매년 8월 열리는 이천포럼은 6월 확대경영회의와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최고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이는 SK그룹 3대 경영 전략 논의 행사다. 최 회장은 엑스포 관련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이천포럼 마지막날인 24일 합류, 폐막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행사 주제는 ‘구성원 주도 하의 딥체인지 실천 가속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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