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학회가 위정현 학회장을 상대로 위메이드가 낸 5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한국게임학회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위메이드는 학회와 학회장에 대한 형사고소에 이어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동원해 5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학자적 양심에 의거한 문제제기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22일에는 7월 28일 위메이드가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상대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5월 위 학회장이 ‘국회 로비설’을 제기한 뒤, 허위사실 적시로 인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고소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날 성명서에서 학회는 “지난 5월 10일 성명서를 통해 P2E 업체의 국회 입법 로비와 국회 내 ‘위믹스 이익공동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이 의혹은 언론의 취재와 다양한 사람들의 발언에 의해 뒷받침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당시 게임 공약을 검토할 때도 출처 모를 수많은 P2E 합법화 제안을 받았다”는 발언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메이드가 그 당시 시점에 입법 관련해서 부탁을 하러 국회에 왔고 심지어는 에어드롭 관련해서 어떤 제안도 하고 이런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발언 등을 근거로 들었다.
나아가 학회는 “국회의원들은 두렵고 학자들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라며 위메이드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메이드 ‘국회 로비설’에 대해 증언한 국회의원들에겐 민ㆍ형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위 학회장에게만 법적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회는 한 위믹스 투자자의 증언을 근거로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손실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2일 위 학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제17차 정책토론회에 위믹스 투자 피해자를 초청해 증언을 들은 바 있다. 이날 위믹스 투자자 A씨는 ‘위메이드가 상장사라서 위믹스의 비전을 믿었다’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학회는 성명서 말미에 “위메이드가 이번 같은 게임산업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문제제기에 대해 자신의 사적 이익에 반한다고 하여 탄압하는 행태를 우리 사회가 방관하면 향후 동일한 사태는 반복될 것”이라며 “학문과 학자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위메이드에 대한 관련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