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등 전세 기피 현상 여전해…“서울 비아파트 월세 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23-08-2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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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밀집 지역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서울의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 등 비(非)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 사기와 역전세난 등으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이 여전해 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6만2192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 거래량이 9만7801건, 전세 거래량이 6만4391건으로, 월세 비중이 60.3%로 나타났다.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1년(1~7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은 △2020년 43.6% △2021년 46.4% △2022년 54.4% 등 3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2011~2023년 1~7월, 서울 단독·빌라 전월세 거래량 및 거래비중 (자료제공=경제만랩)

서울 25개 구에서 비아파트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로 나타났다. 1~7월 관악구의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4691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월세 거래량이 1만211건으로, 비중이 69.5%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노원구 69.3% △종로구 66.7% △동대문구 66.3% △동작구 66.2% △서대문구 65.2% △강남구 64.5% △광진구 63.1% △성북구 62.4% △구로구 62.0% △영등포구 61.9% △중구 61.1% △송파구 60.7% 등에서 60%를 넘었다.

수요가 늘면서 빌라 월세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25% 상승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 빌라 월세가격은 2월(0.02%) 상승 전환한 뒤 3월 0.08%→4월 0.18%→5월 0.19%→6월 0.17%→7월 0.25% 등 6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가장 비싼 빌라 월세 거래는 서초구 방배동 S빌라 전용면적 232㎡형으로, 보증금 5억 원, 월세 700만 원에 체결됐다. 이는 서울 평균 월세 가격인 62만6000원 대비 11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1~7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42.5%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포인트(p) 감소한 41.5%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아파트의 전세거래는 전세사기로 인해 안전성과 신뢰도가 낮아져 월세 비중이 늘고 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의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서울 소형 아파트나 경기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빌라의 경우에는 아파트의 반사효과를 받는 곳인데 아직은 아파트 전세가 주변에 영향을 줄 만큼 오르지 않았다”며 “2021~2022년 상승기 당시 가격대로 회복하면 빌라 전세 역시 다시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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