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제조업 PMI도 43.7, 독일 부진 지속
일본은 49.7, 3개월째 위축 국면
파월·라가르드, 잭슨홀 미팅서 연설 예정
“명확한 입장 표명 어려울 듯”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S&P글로벌의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49.0을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 소식에 10년물과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 속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였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기업 활동이 거의 정체되면서 3분기 미국 경제 성장의 강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COB의 8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3.7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경기 활성 기준선인 50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38.8에서 39.1로 상승했지만, 40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8월의 경우 서비스업 PMI마저 50 밑으로 떨어졌고 그 결과 종합 PMI는 44.7을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긴축을 지속하려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딜레마도 심화할 조짐을 보인다. 도이체방크의 마크 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MI의 지속적인 하락은 ECB의 성장 낙관론을 시험할 것”이라며 “ECB가 9월 긴축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ECB가 원하는 수준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분은행의 8월 일본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3개월째 위축 국면이다. 앤드루 하커 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은 전반적인 확장을 주도했지만, 제조업은 계속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제조업의 수요 약세는 업계의 고용을 억제했고, 공장 일자리 창출 연속 기록도 28개월에서 중단했다”고 짚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25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재로선 당국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금리 인하 시기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한 개략적인 계획을 제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파월 의장 연설 후엔 라가르드 총재도 연설할 예정이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센 소장은 “경제 전망이 더 불확실해진 만큼 파월 의장의 연설은 그렇게 명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적절한 정책에 가까이 있어야 하지만, 자신들이 그곳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을 때 매우 힘들다. 현재 연준이 있는 곳이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