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들 “중국 디플레이션, 전 세계 확산할 수도”

입력 2023-08-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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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인플레 다투는 서방에 좋은 소식”
“중국 정부 부양책, 경기 회복에 역부족”
“글로벌 원자재 수요 침체 가능성도”

▲중국 시민들이 2019년 4월 1일 공상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티파니 와일딩 핌코 이코노미스트는 CNBC방송에 “중국이 소비 주도 성장 모델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고 서방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글로벌 경제 간 연계가 변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제조업자”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중국의 경제 부진과 물가 하락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싸우는 서방 중앙은행들에 단기적으로는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불안한 데다 정부 지원책도 부족한 상태인 만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업계와 지방정부의 부채 감축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국내 투자에 타격을 줬다”며 “게다가 약해진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정부 대응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1년간 신용 흐름이 위축된 상황에서 국영기업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중국 정부의 성장 추진은 부동산 시장 문제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국내 투자 부진과 제조 부문의 광범위한 과잉 생산, 신규 주택과 토지 판매 부진은 계속해서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CPI가 전년 대비 하락한 건 2년여 만의 일이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 하락했다. 낙폭은 6월 기록(5.4%)보다 작았지만, 시장 전망치(4.1%)보다는 부진했다.

TS롬바드의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재정 부양책은 광범위한 지원이 아닌 현 완화 정책의 강력한 버전”이라며 “시장의 실망은 계속될 것이고 가격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코닝 투자전략가는 “중국의 실망스러운 반등은 이제 글로벌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성장 둔화와 제한적인 부양책, 무역 감소, 자본 유출 등으로 위안화 약세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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