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9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가격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배 수준까지 낮아지며 매수하기에 부담이 없다”며 “연초 급락 시기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비슷한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이번에도 외국인 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한 국내 수출, 무역수지 등이 반영됐을 때 원·달러 환율은 1320원 수준이었다. 1340원대에서는 중국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며 “미국 회복을 감안하면 위안화 약세에 연동된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환율 상방이 제한되면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 리스크는 경기 측면에서 보면 분명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대했던 수출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고, 기업이익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일부 연기금은 중국시장 비중을 줄이는 중이고, 중국 부동산 문제로 경제 성장 자체가 낮아지면 신흥시장 내 중국 비중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절적인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9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시장을 매수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내년을 준비하는 자금도 있고,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자금도 있다”며 “개인들의 시장 참여도 꾸준한 만큼 주요 수급 주체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