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학창 시절 생활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3일 발생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을 조명했다.
이날 최원종과 초·중학교 동창생이라는 A 씨는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최원종의 프로필 배경엔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설정돼 있었다. 프로필 사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었다.
A 씨는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 있는데 (프로필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 사진이었다”라며 “‘어? 뭐지?’ 하고 눌러봤는데, 뒤에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되어)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얘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원종이 프로필에 적어둔 일본어는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뜻이었다. 프로필엔 ‘기도해 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라는 문장도 일본어로 적혔다.
A 씨는 최원종에 대해 “눈에 띄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며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는데, 칼로 그렇게 (난동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처음에 진짜 아닐 줄 알았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자퇴 사실도 알렸다. “(최원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 3, 4일 만에 자퇴했다”라며 “그냥 쌩 나가버려서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뒤 동네 헬스장에서 최원종을 우연히 마주치기도 했다며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어? 반갑다.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잘 못 하더라. 우물쭈물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최원종은 범행에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흉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밖에 나갈 때 30㎝ 흉기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고 했다. 사건 전날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도 티끌 같은 시간이다”,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적었다.
한편, 최원종은 이달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다.
경찰은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 불안,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하고 7일 최원종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