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 2차례 공모에도 35%가 미분양

입력 2023-08-26 10:13수정 2023-08-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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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사진제공=경기도 용인시)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하는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내에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협력화단지가 2차례 분양 공고에도 35%가량 미분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는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내 SK하이닉스 공장 인근 55개 필지(45만1000㎡)로 이뤄져 있다. 이 중 37개 필지(31만6000㎡)는 분양 대상, 18개 필지(13만5000㎡)는 임대 대상이다.

이곳에 입주하려면 해당 업체가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 민·관으로 구성된 입주기업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입주기업선정위는 경기도와 용인시 등 관계 공무원, 관련 학계 전문가, 반도체협회 관계자, SK하이닉스 임직원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행자인 용인일반산단㈜은 지난 4월부터 '산업시설용지 분양 공고'를 내고 분양 대상인 37개 필지에 대한 입주 업체 선정 절차를 개시했는데 지금까지 2차례에 걸친 분양 공고에서도 13개 필지(35%)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는 협력화단지 미분양에 대해 반도체 관련 첨단기업으로 입주 업종이 제한된 데다 최근 고금리 등 경기 침체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규제로 다른 지역 기업들이 이곳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도 주요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용인시는 현재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규제 완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행자 측 역시 분양 완료를 위해 이달 8일부터 일부 필지에 대해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입주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더라도 입주선정위 심사는 거쳐야 하지만, 입주 신청 업체에 대해 건별 심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 입주 신청 기업을 모집해 한꺼번에 심사하는 '공고'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입주 업종 제한, 경기 침체, 수도권 규제 등으로 일부 필지에 미분양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협력화단지가 반도체 관련 기업 집적화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되는 만큼 입주 희망 기업이 규제에 막혀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없게 규제 완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단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독성·고당·죽능리 일원 415만㎡에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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