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공모 이후 사업 계획 수립
“수상 공간 연계 등 방안 모색”
서울시가 2026년까지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보행전용 다리로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잠수교는 시민들이 물 위에서 영화나 소규모 공연도 즐길 수 있는 대표 여가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는 현재 잠수교 기획 디자인 국제공모를 진행하는 동시에 ‘잠수교 전면 보행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1976년 개통된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잠수교는 폭 18m, 길이 총 765m로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도보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잠수교 전면 보행화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는 잠수교 위 반포대교가 지붕처럼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시민들이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홍수로 인한 차량 출입 통제가 잦아지면서 차량 도로의 기능이 줄어들기도 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에 앞서 기획 디자인 국제공모 등에서 제안된 사업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계획 수립한다.
세부적으로 서울 서초구 및 용산구 잠수교 및 주변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잠수교 교량상 공간 및 양안, 배후지역 연계공간 및 수상공간 등을 검토하는 과업을 수행한다.
또 주변 개발여건을 포함한 보행화 관련 계획, 교통량 및 교통 시설 조사, 하천 횡단 보행 교량 국내외 사례 조사, 환경영향 및 문화재 조사 등을 거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올해 7월부터 잠수교 기획 디자인 국제 공모를 진행해 다음 달 13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는 공모를 통해 디자인, 콘텐츠, 규모와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거쳐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획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작품이 선정되면 그 아이디어 중에서 우리가 어떤 걸 사업화할지를 타당성이 있는지를 검토를 해야 해서 용역을 하는 것”이라며 “기획 디자인 국제공모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8개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수교 전면 보행화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개최됨에 따라 97만 명의 시민들이 잠수교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강 보행교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의 80% 이상이 잠수교의 보행교 전환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돼 시민 공감대 조성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수교가 전면 보행화되면 시민이 언제든지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