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9개월 만의 최저
달러인덱스 하락에도 엔저 여전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고수하면 엔화 가치는 30여 년 전 수준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가운데 도쿄증시가 합리적인 수준을 지탱하는 이상 엔화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향후 6개월에 걸쳐 엔·달러 환율이 155엔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과거 골드만삭스는 환율이 135엔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자 태도를 바꿨다.
이날 환율은 146.75엔까지 상승하면서 엔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하락했음에도 엔저는 여전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로를 살피는 동시에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도 살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블룸버그는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엔화에 부담을 줬고 그 결과 엔화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며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함에 따라 당국의 실질적인 조치에 대한 시장의 희망은 좌절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