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심 자극하면 우리 수산업계가 손해입어”
북한 핵 대응에 자체 핵무기 개발이 효율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현재 국민 불안이 지나치게 증폭된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최소화해 국민 먹거리 안전을 보호하고 어민의 생계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숙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29일 서울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의 질의에 대해 “공포심을 자극해봐야 결국 손해를 보는 건 한국의 수산업과 그것을 걱정하는 국민의 정신 건강”이라며 “서울시는 최대한 자주 검사 결과를 발표하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중국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이 금지돼 있다”라며 “(중국이) 얻을 것과 잃을 것이 있는데 잃는 것은 자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가 벤치마킹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서울 시내 유통되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먹거리 안전을 점검했고, 전날(28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횟집을 방문해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생선회 회식을 했다.
오 시장은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는 “북핵에 대한 방어체계를 만드는 것보다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박 의원이 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를 언급하며 핵무장 주장론이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 대해 “자주국방은 모든 나라의 큰 원칙”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의) 3축 체계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완벽하지 않다”며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게 비용적으로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핵을 개발할 능력과 재원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1∼2년 내 (핵 개발이) 가능하다”며 “우리 스스로 선택을 원천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자체 핵무장이 한미동맹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엔 “(핵 개발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만약에 한다면 미국과 깊숙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긴밀히 협의한 상태에서 할 수도 있고 우라늄 농축 단계까지 협의해서 가능하게 한 다음 논의하는 방법도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오 시장은 올해 1월부터 자신의 SNS와 로이터통신 인터뷰 등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을 언급하며 안보에 대한 견해를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